축구계에서 범죄를 저지른 선수들은 몇몇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선수와도 비교가 불가능한 역대 최악의 선수가 있다. 한때 뛰어난 실력으로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알렉상드르 빌라플랑이 그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빌라플랑이 그중에서도 역대 최악이라 불리는 이유를 한번 알아보자.
먼저 그의 죄목을 알아보면 강도, 방화, 강간, 살인, 그리고 나치 협력과 조국에 대한 반역이다.
그는 선수 시절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선수였다. 포지션은 하프백, 오늘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모두에서 다재다능했다고 한다. 특히나 패스 능력과 발기술이 매우 수준급이라 프랑스의 일간지인 르 몽드는 그를 월드클래스 플레이메이커라 칭했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 축구계는 프로화가 되지 않았었기에 자신의 실력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지 못하던 빌라플랑은 돈에 대한 갈망이 매우 컸다. 그때 님 올랭피크에서 그에게 높은 연봉을 제의하며 그는 곧바로 이적을 하게 된다. 32-33 시즌에는 프랑스 최초의 프로 챔피언쉽에서 앙티브소속으로 뛰게 된다. 당시 리그는 북부와 남부로 나뉘어 있었는데 앙티브는 남부 소속인 팀으로 남부에서 1위를 했으며 북부 1위 팀인 릴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해 리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국가대표팀에선 1926년부터 1930년까지 활약하며 월드컵에도 참가하였고, 주장으로서 활약했다.
하지만 성공적이던 빌라플랑의 커리어는 그의 방탕한 사생활로 무너지게 된다. 그는 구단에서 돈을 받는 족족 온갖 사치를 부리는데 쓰기 시작했다. 경마 도박에 빠져 살았으며 카지노는 물론 카바레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런 방탕한 삶은 그의 선수 생활에도 영향을 주었고 빠른 기량 저하로 이어졌다. 그의 기량 저하에는 사생활뿐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었는데,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이 좌절된 후 축구에 대한 의욕을 잃었는지 축구를 아예 안 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 게 이상한 수준.
또한 그는 각종 승부조작에도 연루되었는데 앙티브에서 뛰던 당시 승부조작 혐의로 팀에서 방출되었으며, 경마 도박에서도 승부조작에 연루되어 6개월간 감옥에 수감됐고 결국 선수생활까지 은퇴하고 만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으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어버린다.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그는 암시장에서 유대인을 나치에 팔아넘기는 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그 당시 나치부역자들과 어울리며 각종 범죄들을 일삼았는데, 절도 품목을 거래한 혐의로 2달간 투옥되었을 때, 나치부역자인 앙리 라퐁트를 알게 되었다. 그 후 SS 친위대에게 붙잡히기도 했지만 앙리 라퐁트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본격적으로 나치와 손을 잡기 시작한다.
그는 BNA라는 조직에 가담하여 각종 비인류적 행위들을 일삼았는데, 본인이 5개의 조직 중 하나의 책임자 역할을 맡았고 온갖 범죄들을 지휘했다. 빌라플랑은 살인, 강간, 방화 등을 저질렀고 유대인들의 돈을 갈취했으며 돈이 별로 없는 유대인들은 가차 없이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버렸다. 1944년에는 나치 중위로 승진하기도 했다.
그와 관련된 일화들을 살펴보자면
1. 한 여자아이에게 유대인이 어디 있는지 물음, 아이가 모른다고 답하자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이의 어머니를 살해
2.빌라플랑이 속한 BNA는 52명을 처형했는데 빌라플랑 역시 10여 명을 살해함.
그 외에도 프랑스인을 붙잡아 그에게 나치 제복을 입혀 레지스탕스(프랑스의 저항조직)에게 살해당하게 했고, 농부 두 명을 마주 보게 한 다음 총을 난사하여 살해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유대인을 죽인 뒤 이런 말을 했다.
"기분이 상쾌해졌어."
그리고 본인에 대해 직접 "모든 불법적인 활동의 리더로서 나는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의 온갖 비인류적 만행들은 결국 연합국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된다. 프랑스가 나치로부터 해방되고 그는 파리에서 붙잡혀 앙리 라퐁트와 함께 총살형에 쳐해 졌다.
인간이길 포기했던 프랑스 주장의 마지막은 권선징악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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