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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퇴를 선언한 맨시티의 레전드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에 대해서

세레브로 2023. 8. 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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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선수가 있다.
 
2010년대 프리미어 리그를 제패하며 맨체스터 시티의 전성시대를 이끌었고, 스페인 대표팀 최고 황금기의 주요 멤버로 활약하며 메이저 대회 3연패에 일조한 레전드 미드필더
 
시티즌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 다비드 실바이다.
 

그렇다면 다비드 실바가 어떤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다비드 실바의 최고 장점은 절정의 온 더 볼 능력이다. 낮은 밸런스와 탄탄한 기본기를 보유해 피지컬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거구의 수비수들이 즐비한 프리미어 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다비드 실바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맥특허 기술은 바로 라 펠로피나(La pelopina)이다. 상대가 압박해 오는 반대 방향으로 공을 이동시키는 기술로 360도 턴이라고도 불린다. 듣기에는 별거 아닌 기술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굉장한 활용도를 지닌 기술이다. 이 기술의 최고 장점은 상대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바가 공을 한쪽으로 몰고 간다면, 수비는 실바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고 실바는 상대 선수가 자신을 압박하는 반대 방향으로 공을 이동시킨다. 여기서 상대 수비는 실바를 마크하기 위해 따라가지만, 따라가는 과정에서 실바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무게가 쏠리게 된다. 그때 반대 방향으로 돌아버린다면 민첩성이 매우 매우 뛰어나지 않은 이상 관성으로 인해 역동작에 걸릴 수밖에 없다.

실바는 특히나 이 기술을 구사할 때 팔을 굉장히 잘 사용한다. 팔로 미리 상대 선수가 어느 정도 위치해 있고 어느 방향으로 압박해 오는지를 파악해 상대보다 먼저 어깨를 집어넣어 어깨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상대가 공에 더 다가오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 기술은 실바와 같이 피지컬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선수들이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해야 할 때 매우 유용한데,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은 실바와 같은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동작에 걸리기가 쉽다. 그래서 실바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 기술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굳이 화려한 테크닉이 없이도 한 번의 턴으로 상대를 완벽히 벗겨낼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이다.
 

 


 
또한 실바는 스페인 미드필더답게 패스 능력도 매우 훌륭하다. 17-18 시즌에는 PL에서 5경기에 출전해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무려 90.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자신의 정확한 패스 능력으로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가 매우 뛰어난데, 지금까지 맨시티에서 436경기에 출전해 14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 당 0.32개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PL에서만 9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PL 어시스트 순위 6위에 랭크되어 있다.
 
팀 동료였던 르로이 사네는 "실바의 패스는 남들과는 차원이 달랐고, 항상 완벽했다"라고 극찬했다.
 

라 펠로피나 후 킬패스를 주는 실바

 
위 영상처럼 실바는 앞서 소개했던 전맥특허 기술인 라 펠로피나를 구사한 후 상대를 완벽히 벗겨낸 뒤 패스를 내주기도 한다. 실바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건 상대 선수들도 당연히 알고 있고 한 명으론 마크하기가 힘들다는 것도 알기에 다수가 가서 마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때 동료에게 공간이 만들어진다. 실바는 이를 이용해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들인 뒤 동료에게 빈 공간을 만들어 주어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실바의 킬패스를 보면 동료에 발 앞에 정말 정확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히 빈 공간으로 찔러주는 게 아니라 동료가 최대한 받기 쉽게 주기 때문에 패스를 받은 선수는 매우 편하게 득점할 수 있다. 여기서 실바의 킬패스가 더 특별한 이유는 굳이 공을 잡을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공을 잡게 된다면 그 순간 상대에게 따라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게 되는데 실바의 패스는 너무 정확해서 잡지 않고도 바로 마무리가 가능하다.
 
실바의 정확한 패스 능력이 더 빛을 볼 수 있는 건 그가 여타 다른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들처럼 패스를 받기 전 고개를 돌리며 경기장을 스캔하기 때문이다. 미리 동료가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느 방향으로 침투하는지 미리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자신을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이거나 공을 컨트롤하고 있어 앞을 보기 힘든 경우에도 매우 깔끔한 패스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실바의 마지막 장점으로는 다재다능함을 꼽을 수 있다.
 
뛰어난 킬패스 능력을 활용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찬스메이킹에 힘을 쏟을 수도 있고, 조금 더 내려와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소화 가능하다. 그래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기 전에는 맨시티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로 출전하여 찬스메이킹에 주력했지만, 과르디올라 체제에선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냈다.
 
그리고 실바는 주 포지션이 미드필더이지만, 커리어초에는 윙어로 많이 뛰었을 정도로 윙어 자리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전문 윙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않고 중앙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미드필더인 실바를 윙어에 배치하게 되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경기를 뛰기 때문에 중원에서의 수적 열세에 놓이지 않게 된다.
 
거기에 탁월한 전술 이해도로 동료와의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도 가능해 상대의 전술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유로 2012 결승전에서 실바는 우측 윙어로 출전했지만, 경기 내내 중앙에 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의 스위칭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로 골까지 터트렸다.
 


마무리

 
지금까지 다비드 실바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최근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안타깝게 은퇴를 선언한 실바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며 소시에다드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로 많은 축구팬들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전성기와 스페인 대표팀의 황금기를 함께한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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