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천재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는 여럿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분야의 대명사와 같은 존재는 바로 호마리우일 것이다.
호마리우는 선수 시절 훈련을 극도로 싫어했으며 삶의 방식이나 태도로 인해 사람들에게 악동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트러블메이커 성향 때문에 뛰어난 실력에도 빅리그 경력을 빨리 끝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보여준 기량은 가히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호마리우가 어떠한 능력을 보유했었기에 역대급 재능이라 평가받았는지 알아보자.
먼저 호마리우의 최고 장점은 바로 득점을 노리는 능력이다. 스트라이커의 기본 소양은 누가 뭐라 해도 득점이고, 호마리우는 이 부분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골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킬패스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은 호마리우에겐 너무나도 쉬운 숙제였다. 기본적으로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하는 선수이기에 골키퍼 입장에선 어떤 슈팅을 시도할지 예측하기가 어려웠고, 무엇보다 모든 슈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기에 골키퍼가 어떠한 움직임을 하더라도 가장 최적의 선택지를 골라 공을 골대로 집어넣었다.
게다가 당대 최고급의 트래핑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받기 어려운 롱패스도 자신의 발에 완벽히 가져다 놓았다. 위치선정도 좋아서 키가 큰 편이 아님에도 상대 선수보다 미리 공이 낙하하는 지점을 파악해 헤더골도 많이 기록했다.
특히나 그의 득점 능력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발휘되는데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과 침착성이 가히 탈인간 수준이다. 공이 어디로 오는지 완벽하게 계산하여 수비수보다 한 박자 빠르게 움직여 침착하게 골까지 연결하는 건 호마리우의 주요 득점 루트였다.
그의 침착성은 그가 구사하는 슈팅들로 알 수 있는데, 특히나 경합이 치열한 박스 안에서도 슈팅이 삑이 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 수비수가 자신에게 강하게 붙더라도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 순간에도 빠른 두뇌 회전으로 가장 최적의 슈팅을 구사하여 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득점 장면들을 보면 골을 정말 쉽게 넣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단순히 강하거나 구석으로 향하는 슈팅이 아닌 마치 골대에 패스를 주듯이 매우 정확도 있는 슈팅을 보여주었다. 흔히 꼬발슛으로 알려져 있는 토 킥의 달인이기도 한데 의도적으로 공에 바운스를 주어 골키퍼가 궤적을 예측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이처럼 호마리우는 득점에 매우 최적화된, 득점을 위해 태어난 선수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선수 시절 돌파-슛-골이라는 정말 단순한 공식의 보유자였다. 그가 돌파하는 장면들을 보면 그가 순간 가속이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호마리우가 공을 잡고 있을 때, 수비수는 호마리우를 마크하기 위해 다가가지만 그 순간 빠르게 치고 나가 수비수와의 간격을 순식간에 벌려버린다. 그리고 그 돌파는 곧바로 득점 찬스로 연결된다.
볼 컨트롤도 매우 뛰어났는데 엘 클라시코에서 그의 첫 골을 보면 수비수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한 번의 컨트롤로 완벽히 벗겨내 버린다.
또한 그의 플레이는 공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때때로 2선까지 내려와 연계플레이로 팀원들을 도우는 플레이도 뛰어났는데 수비수를 자신에게 끌어들인 뒤 빈 공간에 있는 팀원에게 패스를 전달해 경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마무리
정말 공격수로서 필요한 능력치들을 모두 최고급으로 갖춘 완벽한 선수였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매우 게으른 유형이었기 때문에 빅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오래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호마리우가 게으른 선수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 마지막으로 호마리우가 자신에 대해 한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다.
나는 결코 운동선수였던 적이 없다. 만약 내가 훈련을 제대로 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지금만큼 행복하진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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